려명기사

주체102(2013)년 6월 1일 《려명》

력사일화

정몽주와 그의 일화 (2)

 

정몽주(1337~1392)는 고려말기의 수문하시중의 벼슬을 지낸 관리로서 고려왕조를 지키기 위하여 한목숨바쳐 싸운 충신이였다. 그는 나라의 정사에서나 외교에서 공을 세워 인민들로부터 신망이 높았으나 리성계일파에 의하여 피살되였다.

 

 례복의 안감

 

정몽주가 24살때 임금앞에서 보이는 《전시》시험에서 장원으로 합격하고 벼슬길에 나갈 때였다.

어머니가 그를 축하하여 례복 한벌을 만들어주었다. 어머니가 정성담아 지어준 례복을 입던 정몽주는 잠시 어리둥절해졌다. 례복안감이 온통 붉은 천으로 되여있었기때문이였다.

정몽주는 이렇게 붉은 천으로 안감을 댄 옷을 처음 보는것이기도 했지만 그때 흔치 않은 귀한 붉은 천을 어째서 남도 보지 않는 옷안에다 대였을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어머니, 왜 이처럼 귀한 붉은 천을 옷안에다 댔나요? 깨끗한 흰천으로 해도 될터인데…》

그러자 어머니는 심중한 어조로 말했다.

《예로부터 붉은 빛갈은 변심을 모르는 일편단심을 상징해오고있다. 이제 네가 벼슬에 나가 나라와 백성을 위해 일할텐데 마음이 바르지 못해서야 되겠느냐. 언제나 나라와 백성을 위한 일편단심 충성의 마음을 굳게 간직하고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붉은 천을 안감으로 댄것이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자기네 가문은 언제나 변심모르는 한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이야기하였다.

정몽주의 고조할아버지인 정습명은 의종때 나라의 높은 벼슬을 지낸 사람이였는데 왕의 잘못을 일깨워주기 위하여 온갖 힘을 다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왕의 그릇된 처사에 응할수 없어 스스로 독약을 먹고 죽음으로써 변심없는 자기의 지조를 지켰던것이다.

이런 가문의 대바른 기개와 어머니의 간절한 념원이 담긴 례복안의 붉은 천은 정몽주의 벼슬살이에서 언제나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늘 《변심을 모르는 일편단심》을 간직하라던 어머니의 일깨움을 잊지 않았던것이다.